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몇 가지 알게 된 것 2015-12-3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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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작성일 2015-12-3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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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조회수 9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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올 한해 자랑할 만큼 뭔가 배우고 익히진 못했지만, 그래도 알게 된 것 몇 가지가 있다.


일과 나를 분리하는 법
나 자신을 노동+일에만 귀속시키려 했던 지난 3년을 되돌아보니 여간 불쌍한게 아니었다. 나를 (완전히는 아니지만) 조금 놓아주기로 했다.
작년 2014년 나는 일을 하기 위해 휴식 시간을 가졌다. 하지만 올해 열두 달 동안, 자신을 위해 쉬는 연습을 했고, 나름 잘 해냈다.
하지만 여전히 일하는 법도 제대로 모르고, 쉬는 법도 능숙하지 않다. 1년 정도 더 연습을 하면, 조금이라도 나아지겠지 싶다.


다른 생각을 마주하는 법
올해 받은 명함만 해도 머그컵 한 잔을 가득 채운다. 그 명함의 주인들이 사용하는 종이와 색깔, 그 안에 담겨있는 정보가 다른 것처럼
세상을 읽는 눈, 가장 최고로 생각하는 가치, 당장 한 시간 뒤를 바라보는 마음 또한 다르다. 그들에게는 나도 너무나 다르다.
그 다름을 마주할 때면, 우선 고개를 두 세번 끄덕이는 버릇이 생겼다. 그리고 약 5초 침묵한 후에 입을 연다. 그럼 조금 덜 심란하다.


참된 즐거움
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하고, 보람을 느끼며 또 미소 짓는지 알게 되었다.
예쁜 걸 길에서 주웠을 때 (=공짜), 당겼던 점심 메뉴가 기대만큼 맛있고 소화가 잘 될 때,
지하철에 앉았는데 건너편에 무척 귀여운 꼬마가 앉아있을 때, 아침에 따라놓은 물을 무심결에 마셨는데, 온도가 딱일 때, 펜이 한 번에 잘 나올 때 등.
보면 꽤나 의외의 순간에서 찾아낼 수 있다. 그것들을 알아채는 마음가짐만 있으면, 더 자주 느낄 수 있다.


그리고, 이렇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의 감사함.




2015년 12월 30일 Y