OUR NOTE / 공존하는 법

Edit By Jihyun공존하는 법
홍콩은, 영국과 일본의 흔적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. (*지금에서야 관광객의 입장에서 감히 ’재미’라고 표현하지만, 역사적으로 보면, 그다지 유쾌한 흔적은 아닐 수 있음.) 유럽에서 온 눈이 크고 뺨이 붉은 인형들과, 눈을 홀리는 작고 귀여운 사치품들, 일본의 작가가 홍콩을 주제로 한 전시 등. 사진에 다 담지 못했지만, 복잡하고도 미묘한 이 도시의 풍경은 마치 오래된 도서관의 역사책 코너같다.

도시의 풍경 만큼이나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넘쳐나는 곳이다. 동아시아에서 가장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는 도시가 아닐까? 홍콩의 중심가를 걸으며, 국경이 점점 더 무의미해져 간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. 이태원의 그것과는 차원이 달라서 속으로 조금 머쓱하기도 ^^; 홍콩의 원주민들은 서로를 얼마나 인정하고 있을까? 다르게 생긴 사람들에 대해- 그들을 받아들이고, 인정해야 한다는 개념 자체가 있을까? 이미 익숙해져서 그 특정한 시선이 없을까? 여러 궁금증들과 감상만이 남았을 뿐, 사실 이런 류의 질문에 명확한 답은 없는 것 같다. 앞으로 이 '공존'에 대한 사회-역사적 이유와 질문은 끊임없어야 한다. 그리고 나는 이방인으로 ‘보이는’ 이들과 공존하는 법을 알아 가야겠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