OUR NOTE / 방 안에서 쓴 글

Edit By Jihyun방 안에서 쓴 글
우리는 지금 크지도 작지도 않은 방 안에 있다. 어떤 날은 공기가 좋고, 어떤 날은 바닥이 차다. 질 좋은 공기에 감사한다. 동시에 찬 바닥은 옛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. 생김새가 재미있는 얼룩들(실제가 아닌)과 더 이상 들리지 않는 반복적인 기계소리(실제였지만 이제는 먼 곳에 가야만 들리는)가 가득하고 힘 없는 시멘트로 만들어진 그 집에는 여전히 어리고 가난한 내가 잠들어 있다. 잠에서 깨지도 않고, 그렇다고 손가락이 길어지지도 않는다. 나는 그 날들을 오래도록 서러워 할 것이다. 온도와 냄새, 빛깔, 가구의 모양새 등 현재와 비교할 것 투성이다. 이제는 잘 구부러지던 숟가락 말고, 멜라닌 재질의 포크가 있다. (무려 세가지 색상이나) 물에 약해 사계절 내내 고약한 냄새가 나던 MDF 책상 대신 ‘빈티지’가 될 맞춤 책상도 있다. 이미 굳어진 성격때문에. 나는 이 세가지 색상의 멜라닌 포크들과 빈티지가 될 맞춤 책상에 감사하는 사람만 존경하기로 한다. 여러 가난했던 경험들이 매일이고 내게 무엇인가 말하고 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