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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소문구의 일상, 작업과정 그리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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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물의 힘2016-02-1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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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작성일 2016-02-1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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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조회수 84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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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6년 소소문구에게 큰 설렘이자 숙제인 리빙페어를 준비하고 있다.

설 연휴의 시작이었던 토요일 아침, 리리키친 이선미님과 함께 페어에 필요한 가구를 보기 위해 풍물시장, 동묘앞, 황학동으로 나섰다.
한때는 누군가와 시간을 함께했던 낡은 물건들로 가득한 풍물시장의 풍경을 보고 향을 맡으니 어릴 적 추억들이 어렴풋이 떠올랐다.

오후 세시, 습관적으로 라디오를 틀어 둔 채 주무시던 할아버지와 그 옆에 누워 시시콜콜한 사연들을 듣던 초등학생의 나.
할머니의 아가씨 시절을 책임졌던 빨간 가디건.
읽히는 걸 본 적은 없지만, 수년 동안 같은 자리에 먼지가 쌓인 채 긴 세월을 우리와 함께했던 아빠의 서적들.
아무것도 몰라서, 모르는 것이 없는 줄만 알았던 중학교 시절의 일기장...

이렇게 하나씩 꺼내어 생각해보니 사물이 기억을 보관하는 힘은 엄청난 것 같다.
그런 사물들에 스민 사소한 이야기와 경험이 쌓이며 내가 조금씩 완성되어 가고 있는 듯 하다.
그리고 문득, 우리가 만들고 사용하는 공책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.
먼 훗날 소소문구의 공책들도 누군가의 기억들을 품은 보물이 되고, 우리가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?
기다려진다. B